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참석차 유럽으로 모여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해 ‘프랑스 세일즈’를 했다. 다라 코스로샤이(우버), 제임스 다이먼(JP모간체이스), 제임스 퀸시(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 기업 CEO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개혁 의지와 친기업 행보에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화답했다.

21일(현지시간) 베르사유궁에서 마크롱 대통령 주최로 열린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만찬 겸 콘퍼런스엔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프록터앤드갬블(P&G) 스냅챗 등 글로벌 기업 경영자 150명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월에도 정보기술(IT) 금융 유통 등 글로벌 CEO 140명을 초대해 법인세 인하와 노동규제 완화 등을 설명하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올해 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노란조끼’ 시위로 인한 세계 기업인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만찬이 열린 이날은 226년 전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날로,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프랑스 역사에서 안 좋은 말로를 맞은 지도자들은 개혁에서 물러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저항에도 계속 프랑스 경제를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란조끼 시위 등 프랑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기업 환경 개선 조치는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스냅챗, P&G 등 일부 기업인과는 1 대 1 미팅도 따로 가졌다.

기업인들도 프랑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내놨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프랑스에 총 6억유로(약 7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이크로포트가 5억5000만유로를 들여 파리 연구개발 센터를 확장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미국 식품업체 마즈와 네트워크 보안업체 시스코, P&G 등도 잇따라 투자 의사를 밝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