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탈당설, 민주당 지도부 만류했지만
손혜원 의원은 20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포함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입장을 밝혔다. 이날 손혜원 의원은 "당에 더이상 부담 주지 않겠다"면서 탈당 의사를 밝혔다.
손혜원 의원이 탈당설은 지난 15일 SBS를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 불거졌다. 17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손혜원 의원에 대한 결정이 보류되기 전부터 탈당 의사를 전달했고, 지도부가 이를 만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BS 측은 손혜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과 친척 및 지인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아홉 채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조카가 소유한 건물 세 채를 비롯해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의 건물 세 채, 손 의원 보좌관의 배우자 명의 건물 한 채, 보좌관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명의의 건물 두 채다.
SBS는 이 건물들 가운데 여덟 채가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에 거래됐다면서 한 채는 등록 직후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매입 가격은 3.3㎡당 100만∼400만원이었으며 이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된 뒤에는 네 배 정도 뛰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손혜원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유포"라며 "SBS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손혜원 의원과 관련된 의혹은 거듭 불거지고 있다. 이후 조선일보에서도 손혜원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외에도 손혜원 의원 측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 부동산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목포에 손 의원 측이 보유한 건물은 최소 스물한 채였다. 재단이 매입한 토지 4건을 더하면 손 의원 측이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은 최소 25건이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손혜원은 "SBS가 날 죽이려 한다"면서 "모든 것을 걸고 고발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검찰 조사를 통해 문제가 밝혀질 경우 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면서 억울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손혜원 의원과 김정숙 여사가 동창이라는 친분을 엮어 '초 권력형 비리'라는 공세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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