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정 '켈빈레이더', 사격통제용레이더와 같은 'I밴드'…오인소지
국방부 관계자 "일본과의 대화의 문 열어놓고 있다"
"日초계기 광개토함 접근때 韓해경정 레이더 가동"…日 착각했나
지난달 20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P-1)가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에 접근했을 때 당시 광개토대왕함과 함께 북한 어선 구조 활동을 하던 우리 해경정도 레이더를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이 한국 해경정이 가동한 레이더를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용 레이더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당시 해경정도 레이더를 가동해 (북한 어선을) 탐색한 것은 맞다"며 "(일본이 수신했다고 주장하는 레이더의) 주파수가 공개돼야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이 당시 운용 중이던 탐색레이더(MW08)의 전자파나 광개토대왕함과 함께 북한 선박 구조 활동을 하던 우리 해경정 삼봉호의 '켈빈' 레이더의 전자파를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용 추적레이더(STIR)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우리 해경정은 켈빈 레이더를 탐색 및 사격통제 겸용으로 쓰고 있다.

광개토대왕함의 탐색레이더는 주파수 대역이 'G밴드'이기 때문에 추적레이더로 오인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해경정 삼봉호의 켈빈 레이더는 추적레이더와 마찬가지로 'I밴드'를 쓰기 때문에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측과 해경정 레이더 가동 관련 협의도 했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우선 레이더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아직 해경정 레이더 가동 문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싱가포르 장성급 협의 이후 '레이더 갈등' 관련 한일 추가 협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