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 업계 톱3 키울 것"
신한금융지주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인수 승인을 받아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오렌지라이프 총자산은 32조3461억원으로 업계 5위, 순이익은 3402억원으로 업계 4위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자산 기준으로는 1위 금융그룹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여전히 KB금융이 많아 어디가 리딩금융그룹인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9월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금융위에 승인을 신청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다음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을 결의할 예정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순이익 규모 면에서 신한금융 내에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네 번째 자회사가 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은 이와 관련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생명보험업계 ‘톱3’로 키워 업계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현재 생보업계의 톱3는 삼성(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 289조원), 한화(130조원), 교보(107조원)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합쳐도 자산 규모가 63조원에 그쳐 아직까지 격차는 큰 편이다.

조용병 "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 업계 톱3 키울 것"
신한금융은 이로써 자산 기준으론 KB금융을 앞서게 됐다.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치로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57조7068억원에서 490조529억원으로 불어난다. KB금융의 477조7000억원보다 12조원가량 많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순이익(2조8002억원)은 여전히 KB금융(2조8688억원)에 뒤진다. 하지만 앞으로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100% 인수하게 되면 현재 기준 순이익은 2조9085억원으로 KB금융을 앞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계 관련 법규상 자회사 자산은 100% 감안하지만 순이익은 지분율만큼만 반영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그룹 내 별도 자회사로 두고 운영하면서 각사 고유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분간 오렌지라이프의 역량 있는 영업인력이 이탈하는 것을 막는 데 힘쓰고, 그룹 차원에서 공동사업 및 마케팅을 펼치는 등 두 회사의 운영체계를 최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는 신한금융이 내년부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상미/강경민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