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56%가 "일 잘할 것"…2010년 이래 가장 좋은 평가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새로 구성되는 연방의회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모처럼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개원하는 연방의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에서 낙관적 답변이 56%에 달했다.

응답자 10명 중 5∼6명이 "새 연방의원들이 일을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그저 그럴 것'이란 답변은 28%,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견은 8%, 무응답 8%였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 선거가 끝나고 나서 12월 18∼19일 130개 도시 2천7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선거 직후 여론조사에서 나온 연방의회에 대한 평가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2010년 11월 17∼19일 조사에서는 낙관적 49%, 보통 28%, 비관적 11%, 무응답 11%였다.

2014년 12월 2∼3일 조사에선 낙관적 40%, 보통 31%, 비관적 15%, 무응답 14%로 나왔었다.

특히 2014년 선거 이후 연방의회에 대한 평가는 역대 최악이었다.

2015∼2018년 12월에 이루어진 조사에서 낙관적 답변은 5∼13%에 그쳤고, 비관적 답변은 48∼60%에 달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선에서 이른바 아웃사이더로 분류됐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일으킨 돌풍이 연방의회 선거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새 얼굴로 교체됐으며, 특히 군인 출신과 개신교 지도자들의 의회 진출이 두드러졌다.
보우소나루 효과?…브라질 새 연방의회 기대치도 높아져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의회에 견고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110여 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좌파 성향 8개 정당 소속 의원은 150명 수준이다.

나머지 250여 명의 의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일반 법안과 개헌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각각 257명과 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키는 데도 30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다타폴랴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에 맞춰 지난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5%가 새 정부의 국정 수행을 낙관했다.

보통은 17%, 비관적 전망은 12%, 무응답은 6%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낙관적 전망치는 1980년대 중반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혼란기를 거쳐 1990년부터 들어선 역대 정부의 출범 초기 평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우려 섞인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