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 없이도 사용자 간 통화나 문자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이 오는 7월 출시된다.

펀디엑스의 잭 체아(Zac Cheah) CEO는 9일(현지시간) CES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스폰'을 7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잭 체아 CEO는 "엑스폰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우선 1000대를 자체 생산해 온라인에서만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잭 체아 CEO는 "출시 가격은 600달러(약 67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프리미엄급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 앞서 출시한 블록체인폰 '핀니'(999달러)와도 가격차가 크다.

엑스폰은 인터넷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고유 주소를 가진 각각의 스마트폰이 노드(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컴퓨터)로 연결돼 각종 데이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잭 체아 CEO는 "블록체인도 인터넷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엑스폰도 인터넷 연결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사 음성통화망 연결은 필요없지만 데이터 통신망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소한 무선랜연결(와이파이, WIFI)이나 모바일 핫스팟이 연결돼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같은 모바일 인터넷 통화(MVoIP)와의 차이는 통신 방식이다. 기존 서비스들은 카카오 같은 중앙 '서버'와 개인 단말기인 '클라이언트' 간 정보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통적인 HTTP 프로토콜(통신규약)을 쓴다. 펑션엑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선 이와달리 다수의 노드 간 통신을 위해 자체개발한 FXTP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단독] 통신사 가입 필요없는 '블록체인폰' 7월에 나온다…가격은 60만원대
블록체인폰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스라엘 기술기업 시린랩스는 세계 최초 블록체인 스마트폰 '핀니(Finney)'를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가격은 999달러(약 113만원).

핀니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 체제’와 ‘콜드 스토리지 암호화 지갑’이다. 운영 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8.1을 개조한 ‘시린OS’다. 시린OS는 가상통화 토큰 변환, 분산 애플리케이션과 고강도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보안 기능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성돼 위변조를 막으며 통화와 문자, 이메일 전송에 적용된다. 온·오프라인 보안 위협 탐지 및 보호 기능도 갖췄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도 지난해 12월 블록체인폰 '엑소더스1'을 출시했다. 엑소더스1은 6GB 램에 128GB 용량을 갖췄고 자체 가상화폐 지갑을 탑재했다. 가격은 960달러(약 107만원)다.

삼성전자도 블록체인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