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각본 없는 기자회견…100분간 대통령이 직접 진행"
문재인 대통령(얼굴)은 10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운영 계획을 밝힌다. 앞선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기자회견도 사전 각본 없이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각본 없는 기자회견’으로 10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타운홀 미팅 방식을 준용해 200여 명 내외신 기자단이 문 대통령을 부채꼴 형식으로 에워싸고 60여 분 동안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기자회견문 내용과 관련, “신년 인사가 총론적 연설이었다면 신년 회견은 각론적이고 정책적인 콘텐츠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현안에 대한 일문일답 방식이 충분한 소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비서실장을 포함해 비서진 교체 인사가 단행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6일까지 사흘째 공식 일정을 비운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 등 교체가 확실한 세 자리의 복수 후보군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사실상 내정돼 문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겨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엔 강기정 전 의원과 초기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자리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의겸 대변인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철저한 인사검증 프로세스를 감안하면 이번주는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며 “현실적으로 이달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이 물망에 오른 유력 후보들로 비서진을 꾸린다고 결심할 경우 추가 인사검증이 필요 없는 만큼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청와대 조직개편과 시기 등의 질문으로 초점이 흐려질 수 있는 점도 조기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용지표 등 일부 경제 실적 부진과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 등이 겹쳐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는 상황도 조기 인사 쪽으로 기류가 바뀌는 배경이 됐다.

조기 개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장관들을 교체해 국정운영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포석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검증 때문에 시기가 다소 미뤄져 설 전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