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국경 장벽 건설 예산 확보를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116대 의회 개원식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선출됐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권력 분점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개원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 사이에는 치열한 기싸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해 펠로시 의장에게 하원의장 선출을 축하하며 국경 장벽 건설이 미국의 안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국경 보안, 국경 통제에 대한 입장을 견지한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장벽 없이는 국경 안전을 얻을 수 없다"며 "벽이든 장벽이든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면 된다. 미국 국민은 '안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는 국경 순찰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관계자들이 늘어서 힘을 보탰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선출 직전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피하지 않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은 분열을 초래할 것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탄핵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탄핵을 피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는 의미다.

국경 장벽 건설 예산 반영에 대해서도 펠로시 하원의장은 반영할 의사가 없으며 설득도 소용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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