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올해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2.25~2.50%)에서 동결되거나 인하될 가능성을 91%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Fed의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금리를 네 차례 올린 Fed가 올해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오히려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Fed의 올해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WSJ는 “시장 심리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다”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과 Fed의 긴축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의 정책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Fed는 지난달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2019년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는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2.65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고점에서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2.9%대까지 올랐던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도 2.49%까지 떨어졌다. 필 그램 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WSJ 칼럼에서 “Fed의 금리정책에 족쇄가 채워졌다”며 “Fed가 시중금리를 이끄는 게 아니라 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