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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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의 취향에 알맞는 콘텐츠를 분석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날씨, 상황, 분위기에 맞는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추천하는 기술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음악, 동영상 등 큐레이션 서비스가 보편화됐다. 큐레이션이란 목적에 알맞게 콘텐츠를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로그인 된 플랫폼 내에 개인 이용 이력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쏟아지면서 질 높은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ICT 업계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잡았다. 큐레이션의 장점은 이용자들의 숨은 요구를 파악하고 알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악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멜론과 지니뮤직은 큐레이션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 음악 큐레이션도 있다. 러닝 속도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하고, 운동 속도·시간, 소모된 칼로리까지 표시한다. 평소에는 이용자의 시간·기분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기도 한다.

큐레이션 도입으로 화제가 된 기업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알고리즘 '시네매치'가 그것이다. 이는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해당 선호하는 장르·배우 등을 분석한다. 여기에 이용자가 어떤 장면을 반복해 봤는지, 어떤 부분을 건너뛰었는 지도 파악한다. 이러한 정보들이 모두 빅데이터가 돼 이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국내 콘텐츠 OTT인 옥수수가 이같은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콘텐츠 결제 여부, 평점, 시청 횟수와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콘텐츠의 순위를 매겨 개인의 성향에 맞는 정확한 추천이 가능해지는 방식이다.

이 밖에 여행이나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특히 2017년 삼성의 투자로 주목을 받은 싸이월드의 경우 최근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큐'를 선보였다.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뉴스를 선별해 제공한다.

큐레이션을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지다보니 업계는 큐레이션 전문가 육성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큐레이터는 필요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핵심인재"라며 "큐레이션 관련 인력과 시스템 역량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과제수행과 자기학습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의 핵심 사업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어떻게 접목할지를 고민하고 시스템 구축 및 전문가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