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김정은 신년사 반응은? "`美 오판시 새 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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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지속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압박을 가했다는 점에도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미국에서도 초미의 관심인 만큼 미 언론들은 신속하게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소개하는 기사에 `김정은은 트럼프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제목을 달았다. 미 일간 USA투데이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 핵 정상회담 재개를 희망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대안적 경로`를 추구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미국에 전략적 군사자산을 한국에 배치하지 말 것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끝나자마자 인터넷판에 `김정은은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지만,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하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다`는 제목의 긴급기사를 올리며 큰 관심을 보였다.
WP는 "김 위원장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더 많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계속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에 대해선 "협상 테이블에서 걸어 나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NBC방송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그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북한에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할 경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며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비핵화에 더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 언제든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다만 "북한 지도자가 언급한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방송은 말했다.
ABC뉴스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용의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자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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