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스테디셀러 '난처한 미술이야기'의 하이라이트 제5권 출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덕수궁 석조전의 페디먼트(고대 그리스식 건축에서 건물 입구 위의 삼각형 부분)나 기둥 장식은 영국 버킹엄 궁전보다 먼저 적용됐어요. 층별로 용도를 달리한 석조전의 다층 구조 역시 르네상스 양식의 시작을 알린 ‘팔라초 메디치(메디치 궁전)’와 비슷합니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가 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난처한) 미술이야기5'(사회평론)가 출간됐다. 양 교수는 최근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리스 로마식 좌우대칭과 규칙적이고 논리정연한 모습을 특징으로하는 르네상스 미술 양식으로 석조전을 지은 것은 새 문명을 받아들이려는 대한제국의 국가개혁 의지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난처한 미술이야기'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에 이어 대중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미술사 교양서로 꼽힌다. 2016년 1권을 출간해 지난해 나온 4권까지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에 내놓은 제5권은 양 교수의 주 전공분야이자 7권까지 이어지는 르네상스 미술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이날 양 교수는 르네상스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서양문명의 부흥을 이끈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발상지로 꼽히는 도시 ‘피렌체’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그는 “중형 세단인 소나타 총 1만6600대를 합친 무게와 같은 2만5000t의 무게를 둥글게 올려 쌓은 피렌체 두오모 성당 돔은 균형과 조화를 상징하는 르네상스 미술의 꽃”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르네상스를 공부하면 중세와 그에 앞서 고대를 알아야하며 또 바로크·로코코 미술로 대표되는 근현대 미술과도 연결돼 있다”며 “르네상스 전후 미술을 모두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털어놨다.
책은 총 3부로 돼 있다. 1부는 1300년대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형성과 함께 이뤄진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을, 2부는 꽃피기 시작한 르네상스 미술의 절정을 미술작품들로 이야기한다. 양 교수는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는 3부를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3부에선 메디치 가문을 비롯해 미술을 사랑한 영주들, 미술계 큰손들과 후원자 등 르네상스의 숨은 설계자들을 다룬다. 그는 “신(神) 중심 사고에서 인간중심 사고로 변하는 시기가 바로 르네상스”라며 “서양 문화의 근본적인 속성을 뒤흔든 문화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 문화의 맥락에서 볼때 균형을 찾으려고 했던 변화의 시작인건 확실했다”고 강조했다.
책은 당초 5권에 르네상스 미술사 전체를 다 넣으려 했지만 피렌체 미술과 거의 비슷하게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베네치아 미술의 방대한 분량때문에 결국 두권으로 나눴다. 베네치아 미술을 담은 6권, 교황과 종교개혁 당시 미술을 되돌아본 7권은 2020년까지 출간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1권에서 4권까지 오면서 ‘갈수록 힘이 빠진다’, ‘난해하고 어렵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 또 주전공 분야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밀도 있게 썼다”며 “독자들로 하여금 ‘유럽 현지에 가보니 정말 도움이 되더라’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가 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난처한) 미술이야기5'(사회평론)가 출간됐다. 양 교수는 최근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리스 로마식 좌우대칭과 규칙적이고 논리정연한 모습을 특징으로하는 르네상스 미술 양식으로 석조전을 지은 것은 새 문명을 받아들이려는 대한제국의 국가개혁 의지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난처한 미술이야기'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에 이어 대중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미술사 교양서로 꼽힌다. 2016년 1권을 출간해 지난해 나온 4권까지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에 내놓은 제5권은 양 교수의 주 전공분야이자 7권까지 이어지는 르네상스 미술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이날 양 교수는 르네상스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서양문명의 부흥을 이끈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발상지로 꼽히는 도시 ‘피렌체’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그는 “중형 세단인 소나타 총 1만6600대를 합친 무게와 같은 2만5000t의 무게를 둥글게 올려 쌓은 피렌체 두오모 성당 돔은 균형과 조화를 상징하는 르네상스 미술의 꽃”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르네상스를 공부하면 중세와 그에 앞서 고대를 알아야하며 또 바로크·로코코 미술로 대표되는 근현대 미술과도 연결돼 있다”며 “르네상스 전후 미술을 모두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털어놨다.
책은 총 3부로 돼 있다. 1부는 1300년대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형성과 함께 이뤄진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을, 2부는 꽃피기 시작한 르네상스 미술의 절정을 미술작품들로 이야기한다. 양 교수는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는 3부를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3부에선 메디치 가문을 비롯해 미술을 사랑한 영주들, 미술계 큰손들과 후원자 등 르네상스의 숨은 설계자들을 다룬다. 그는 “신(神) 중심 사고에서 인간중심 사고로 변하는 시기가 바로 르네상스”라며 “서양 문화의 근본적인 속성을 뒤흔든 문화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 문화의 맥락에서 볼때 균형을 찾으려고 했던 변화의 시작인건 확실했다”고 강조했다.
책은 당초 5권에 르네상스 미술사 전체를 다 넣으려 했지만 피렌체 미술과 거의 비슷하게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베네치아 미술의 방대한 분량때문에 결국 두권으로 나눴다. 베네치아 미술을 담은 6권, 교황과 종교개혁 당시 미술을 되돌아본 7권은 2020년까지 출간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1권에서 4권까지 오면서 ‘갈수록 힘이 빠진다’, ‘난해하고 어렵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 또 주전공 분야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밀도 있게 썼다”며 “독자들로 하여금 ‘유럽 현지에 가보니 정말 도움이 되더라’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