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아동 성폭력 등은 특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듯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특별사면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테메르 대통령이 28일 중 크리스마스 특별사면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새정부가 출범하는 정권 교체기인 점을 고려해 특별사면을 하지 않았으나 연방대법원 등에서 "크리스마스 특사는 브라질의 오랜 전통"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중기만 장관은 "테메르 대통령이 특별사면하더라도 부패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수감자는 제외될 것"이라고 말해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 가능성은 크지 않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 금속노조 본부에 머물다 4월 7일 연행돼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좌파 노동자당(PT)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이달 초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민주주의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를 법무장관으로 기용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하면 룰라 전 대통령의 안전이 담보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루 법무장관 내정자는 '라바 자투(Lava Jato)'로 불리는 부패 수사를 주도해온 인사로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프만 대표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대선 기간에 룰라 전 대통령을 향해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고 했고, 노동자당원들을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도 했다"면서 "그가 국가 형벌 시스템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호프만 대표는 모루 내정자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증거나 법적 근거 없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했다"면서 그가 법무장관에 취임하면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변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