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과 시작…집에서 분위기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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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소확행 시대 홈파티 열풍
눈길 끄는 홈파티 인테리어
향초보다 생화놓고 오렌지빛 조명켜고
밋밋한 벽엔 가렌더 걸어두는 것도 좋아
소확행 시대 홈파티 열풍
눈길 끄는 홈파티 인테리어
향초보다 생화놓고 오렌지빛 조명켜고
밋밋한 벽엔 가렌더 걸어두는 것도 좋아
올 한 해 소비 트렌드는 ‘소확행(小確幸)’과 ‘가심비(價心比)’로 요약된다. 일상에서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안겨주는 것에 사람들은 지갑을 열었다. 또 그저 화려하고 멋들어진 것보다는 마음의 만족을 주는 대상에 돈을 썼다.
홈파티의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호텔이나 카페를 빌려 다소 사치스럽게 여는 파티는 옛말. 집에서 단출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음식을 차려 모임을 즐기는 문화가 젊은 층 사이의 핫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집밥 열풍과 함께 요리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늘면서 음식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자신만의 감각으로 예쁘게 꾸민 집안과 식탁 등 홈 인테리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요리 솜씨·인테리어 공유 확산
홈파티 문화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홈파티’로 올라온 게시물은 45만4000개에 달한다. ‘홈파티음식’ ‘홈파티요리’ ‘홈파티준비’ ‘홈파티소품’ 등 관련 태그도 수십 개나 된다.
예쁘게 파티 상차림을 찍어 올린 게시물엔 어김없이 “그릇은 어느 브랜드인가요?” “식탁보 정보 좀 알려주세요” “촛대랑 화병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같은 댓글이 달린다. 보기에 좋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얼마나 아기자기하게 꾸며 파티를 여는지가 홈파티 문화의 핵심인 셈이다.
집안에서 파티 문화를 즐기려면 일단 요리와 인테리어 소품이 중요하다. 집밥보다는 정성이 들어가지만 호텔 뷔페처럼 지나치게 성대하지 않은 음식,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오도록 그릇 안에 담는 센스, 식기류와 어울리는 식탁보나 작은 화병 같은 소품 등이 필수다. 특히 그릇은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면서 전체적인 상차림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심플한 단색을 선택할 것인지, 로얄코펜하겐 등과 같은 고급스러운 무늬가 들어간 브랜드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는 음식의 색상과 화려한 정도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홈파티를 위한 소품을 준비하는 건 호스트의 센스다. 예를 들어 방문객들을 위한 실내용 슬리퍼를 준비한다든지, 정해진 자리마다 작은 이름표를 적어두고 손을 닦을 타월을 세팅해놓으면 좋다. 그릇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벽에 장식하는 가렌더를 걸어두는 것도 눈길을 끌 수 있다. 가렌더용 천, 종이, 니트 등에 모임의 성격을 글씨로 적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홈파티는 집안에서만 몇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향이 강한 향초를 켜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은은한 향이 퍼지는 생화를 낮은 화병에 꽂아 테이블 중간에 놓아두면 보는 즐거움도 크다. 음식이 주인공이지만 음식 냄새가 너무 강할 경우 자주 환기시켜줄 필요도 있다. 홈파티 분위기를 내기 위해 형광등보다는 오렌지빛 전구로 간접조명을 켜는 것이 좋고, 식탁 위에는 음식을 환하게 비춰주는 큰 조명 하나를 거는 것을 추천한다. 편의점·호텔도 홈파티 상품 출시
홈파티가 유행하면서 식음료업체와 유통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반조리식품을 홈파티용으로 내놓는가 하면 호텔 음식을 홈파티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홈파티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메뉴를 모은 세트상품을 출시했다. ‘샌드&치킨박스’에는 양념 닭강정과 햄야채 샌드위치가 들어 있다. 옥수수와 치즈 고구마 샐러드도 사이드 메뉴로 넣었다. 고추장과 갈비 양념에 조리한 통닭다리를 오븐에 구워낸 ‘대장부 바베큐 통닭다리세트’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훈제 바비큐 폭립’과 피자도 선보였다.
호텔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도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칠면조 구이와 프라임 립(소갈비) 등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조리해서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밤으로 속을 채우고 크랜베리 소스와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호주산 통 칠면조 구이(7㎏), 페퍼콘(말린 후추 열매) 소스로 풍미를 더한 미국산 프라임 립(7㎏)이 대표 메뉴다. 단풍시럽에 익힌 고구마와 허브향 나는 감자구이, 사과·호박·피칸파이도 추가 메뉴로 구입할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백화점 맛집 메뉴도 홈카페 음식으로 나왔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식품 코너 ‘고메이494’는 일본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소개된 피자 레스토랑인 ‘피자 스튜디오 타마키’의 피자를 냉동제품으로 선보였다. 피자와 어울리는 주류, 디저트 등도 함께 패키지로 판다.
쿠팡은 홈파티에 어울리는 ‘홈카페’ 전문관을 새로 열었다. 커피와 차, 카페시럽, 티포트, 커피머신, 텀블러 등 관련 상품 수만 34만 개에 달한다. 홈베이킹 용품, 커피 전문 서적 등 관련 상품을 세트로 구성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윤혜영 쿠팡 시니어 디렉터는 “집에서 파티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원두뿐 아니라 차, 베이킹 등 홈카페 상품을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민지혜/안효주 기자 spop@hankyung.com
홈파티의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호텔이나 카페를 빌려 다소 사치스럽게 여는 파티는 옛말. 집에서 단출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음식을 차려 모임을 즐기는 문화가 젊은 층 사이의 핫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집밥 열풍과 함께 요리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늘면서 음식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자신만의 감각으로 예쁘게 꾸민 집안과 식탁 등 홈 인테리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요리 솜씨·인테리어 공유 확산
홈파티 문화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홈파티’로 올라온 게시물은 45만4000개에 달한다. ‘홈파티음식’ ‘홈파티요리’ ‘홈파티준비’ ‘홈파티소품’ 등 관련 태그도 수십 개나 된다.
예쁘게 파티 상차림을 찍어 올린 게시물엔 어김없이 “그릇은 어느 브랜드인가요?” “식탁보 정보 좀 알려주세요” “촛대랑 화병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같은 댓글이 달린다. 보기에 좋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얼마나 아기자기하게 꾸며 파티를 여는지가 홈파티 문화의 핵심인 셈이다.
집안에서 파티 문화를 즐기려면 일단 요리와 인테리어 소품이 중요하다. 집밥보다는 정성이 들어가지만 호텔 뷔페처럼 지나치게 성대하지 않은 음식,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오도록 그릇 안에 담는 센스, 식기류와 어울리는 식탁보나 작은 화병 같은 소품 등이 필수다. 특히 그릇은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면서 전체적인 상차림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심플한 단색을 선택할 것인지, 로얄코펜하겐 등과 같은 고급스러운 무늬가 들어간 브랜드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는 음식의 색상과 화려한 정도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홈파티를 위한 소품을 준비하는 건 호스트의 센스다. 예를 들어 방문객들을 위한 실내용 슬리퍼를 준비한다든지, 정해진 자리마다 작은 이름표를 적어두고 손을 닦을 타월을 세팅해놓으면 좋다. 그릇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벽에 장식하는 가렌더를 걸어두는 것도 눈길을 끌 수 있다. 가렌더용 천, 종이, 니트 등에 모임의 성격을 글씨로 적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홈파티는 집안에서만 몇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향이 강한 향초를 켜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은은한 향이 퍼지는 생화를 낮은 화병에 꽂아 테이블 중간에 놓아두면 보는 즐거움도 크다. 음식이 주인공이지만 음식 냄새가 너무 강할 경우 자주 환기시켜줄 필요도 있다. 홈파티 분위기를 내기 위해 형광등보다는 오렌지빛 전구로 간접조명을 켜는 것이 좋고, 식탁 위에는 음식을 환하게 비춰주는 큰 조명 하나를 거는 것을 추천한다. 편의점·호텔도 홈파티 상품 출시
홈파티가 유행하면서 식음료업체와 유통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반조리식품을 홈파티용으로 내놓는가 하면 호텔 음식을 홈파티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홈파티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메뉴를 모은 세트상품을 출시했다. ‘샌드&치킨박스’에는 양념 닭강정과 햄야채 샌드위치가 들어 있다. 옥수수와 치즈 고구마 샐러드도 사이드 메뉴로 넣었다. 고추장과 갈비 양념에 조리한 통닭다리를 오븐에 구워낸 ‘대장부 바베큐 통닭다리세트’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훈제 바비큐 폭립’과 피자도 선보였다.
호텔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도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칠면조 구이와 프라임 립(소갈비) 등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조리해서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밤으로 속을 채우고 크랜베리 소스와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호주산 통 칠면조 구이(7㎏), 페퍼콘(말린 후추 열매) 소스로 풍미를 더한 미국산 프라임 립(7㎏)이 대표 메뉴다. 단풍시럽에 익힌 고구마와 허브향 나는 감자구이, 사과·호박·피칸파이도 추가 메뉴로 구입할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백화점 맛집 메뉴도 홈카페 음식으로 나왔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식품 코너 ‘고메이494’는 일본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소개된 피자 레스토랑인 ‘피자 스튜디오 타마키’의 피자를 냉동제품으로 선보였다. 피자와 어울리는 주류, 디저트 등도 함께 패키지로 판다.
쿠팡은 홈파티에 어울리는 ‘홈카페’ 전문관을 새로 열었다. 커피와 차, 카페시럽, 티포트, 커피머신, 텀블러 등 관련 상품 수만 34만 개에 달한다. 홈베이킹 용품, 커피 전문 서적 등 관련 상품을 세트로 구성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윤혜영 쿠팡 시니어 디렉터는 “집에서 파티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원두뿐 아니라 차, 베이킹 등 홈카페 상품을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민지혜/안효주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