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년 첫 대회가 심심해졌다.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가 막판에 불참 의사를 밝혀서다.

28일 골프위크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즈는 내년 1월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리조트에서 개막하는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2018년 투어 챔피언들에게만 참가자격을 준다. 우즈는 지난 9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우즈의 대변인 격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골프위크에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우즈가 빠지긴 했지만 스타급 챔피언이 대거 얼굴을 내민다. 전년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출전한다. 알렉스 어번 대회 사무국장은 “우즈가 출전하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청한 선수만으로도 역대 최고의 대회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골프계에선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잦은 대회 출전으로 피로감을 호소했던 우즈가 필 미컬슨과의 1 대 1 이벤트 매치 이후 한 달 이상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다 출전자가 누릴 부가혜택이 워낙 많아서다. 이 대회는 커트 탈락이 없어 꼴찌를 해도 페덱스컵 포인트,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세계랭킹 포인트, 최소 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우즈는 그러나 고심 끝에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ESPN은 우즈가 내년 1월 말 열릴 예정인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 처음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