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출생인구 1천500만명 이하…작년보다 200만명 줄 수도"
한국 신생아 33만명·일본 92만명…사상 최소기록 경신 추산
한중일 저출산 심각…中 '두자녀 정책'에도 신생아 줄어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지만, 신생아 수는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과 일본도 올해 신생아 수가 나란히 사상 최소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추산돼 한중일 3개국의 저출산이 심각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 화샤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문제 전문가들은 올해 출생인구가 1천500만명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두 자녀 정책'이 도입된 지 3년째다.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할 때만 해도 신생아 수가 급증할 수 있어 인구 증가를 억제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구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전문가 허야푸는 "올해 출생인구가 작년보다 100만여명에서 200만여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화샤시보에 말했다.

웹사이트 '인구와 미래' 공동 창립자인 황원정은 "2018년 출생인구는 1천500만명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1천400만명 안팎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하순에 인구 통계를 공식 발표한다.

2015년에 시작된 '두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2016년에는 출생인구가 뚜렷하게 늘었다.

1천786만명으로 전년보다 7.9% 늘어 2011년 이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 인구정책 당국은 당시 2017년 출생인구가 2천23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출생인구는 오히려 전년보다 60여만명 줄어든 1천723만명에 그쳤다.

주요 원인은 가임기 여성(15∼49세)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다.

특히 1970년대, 1980년대생 여성들이 활발하게 출산하는 시기가 지났고 1990년대생들이 출산의 주력이 되면서 출산 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

허야푸는 출산 욕구가 통제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결국에는 산아 제한을 전면 폐지해야 할 것이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신생아는 사상 최소인 33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 40만6천명이었는데 지난해 35만8천명으로 36년만에 처음으로 4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출산을 많이 하는 만 30∼34세 여성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며 결혼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에서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각종 출산 지원 대책에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여전하다.

올해 일본의 신생아는 92만1천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후생노동성이 최근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신생아 수 94만6천명보다 2.6% 감소한 것이다.

일본의 신생아 수가 100만명에 미달하는 것은 3년 연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