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놈만 판다'…진격의 중견 가전업계 "삼성·LG 드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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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 최고 매출 전망
쿠쿠·위닉스 1년새 매출 1000억원↑
독자 기술 앞세운 '한 우물' 전략
"중국산 저가 제품 국내 진입 막아"
주변 업종으로 적극 진출, 경쟁력 확대
쿠쿠·위닉스 1년새 매출 1000억원↑
독자 기술 앞세운 '한 우물' 전략
"중국산 저가 제품 국내 진입 막아"
주변 업종으로 적극 진출, 경쟁력 확대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이 올해 줄줄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특정 제품에 집중하는 '한 우물' 전략으로 약진하면서 삼성·LG전자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또 우수한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워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진입을 막는 역할도 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쿠쿠(쿠쿠홈시스+쿠쿠전자), 오텍캐리어, 위닉스의 올해 매출은 각각 8500억원, 6500억원, 3400억원이 예상된다. 쿠쿠는 1년새 매출 1000억원이 늘었고 캐리어는 20% 성장이 유력하다. 위닉스 역시 전년 대비 매출 8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전시장에서 삼성·LG전자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연간 1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는 5개 가전제품(TV·냉장고·세탁기·에어컨·건조기)에서 양사의 매출은 70%가 넘는다.
하지만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에 태어난 신세대)가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중견 업체들의 부상이 시작됐다. 독자 기술력을 앞세워 특정 제품에 집중하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1위 밥솥업체 쿠쿠가 대표적이다. 국내 밥솥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쿠쿠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밥솥시장에서 60만원대 고가 제품을 앞세워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5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쿠쿠는 올해 1000억원이 늘어난 8500억원대의 매출이 전망된다.
에어컨 제조업체 오텍캐리어도 마찬가지다. 2011년 국내 특수차량제조업체 오텍이 캐리어코리아의 지분 80%를 인수해 설립한 오텍캐리어는 국내 에어컨 점유율 27%를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 65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해 3배 늘어난 매출이다. 캐리어의 성공은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있다. 연간 1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면서 한국 시장에 특화된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캐리어가 매년 신제품을 내놓으며 삼성·LG전자와 경쟁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위닉스도 비슷하다. 공기청정기·제습기 전문 제조사인 위닉스는 올해 3400억원 수준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예약한 상태다. 제습기 시장에 집중했던 위닉스는 시장 위축과 경쟁 격화로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이들 업체들은 주력 분야에서 만큼은 삼성·LG전자에 밀리지 않는다. 점유율도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선두권이다. 저렴한 가격과 브랜드 신뢰를 앞세워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진입을 막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중국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국내 시장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중견 업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핵심 기술을 주변 업종으로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쿠쿠의 경우 전기레인지, 비데, 가습기 등 생활가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공기청정기·정수기 전용 브랜드 인스퓨터도 최근 론칭했다. 위닉스는 의류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유럽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공동 개발한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1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 가전업체는 주력 분야에서는 삼성·LG전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중국 제품은 가성비는 좋지만 신뢰도가 낮다. 이들의 선전에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가성비가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쿠쿠(쿠쿠홈시스+쿠쿠전자), 오텍캐리어, 위닉스의 올해 매출은 각각 8500억원, 6500억원, 3400억원이 예상된다. 쿠쿠는 1년새 매출 1000억원이 늘었고 캐리어는 20% 성장이 유력하다. 위닉스 역시 전년 대비 매출 8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전시장에서 삼성·LG전자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연간 1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는 5개 가전제품(TV·냉장고·세탁기·에어컨·건조기)에서 양사의 매출은 70%가 넘는다.
하지만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에 태어난 신세대)가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중견 업체들의 부상이 시작됐다. 독자 기술력을 앞세워 특정 제품에 집중하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1위 밥솥업체 쿠쿠가 대표적이다. 국내 밥솥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쿠쿠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밥솥시장에서 60만원대 고가 제품을 앞세워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5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쿠쿠는 올해 1000억원이 늘어난 8500억원대의 매출이 전망된다.
에어컨 제조업체 오텍캐리어도 마찬가지다. 2011년 국내 특수차량제조업체 오텍이 캐리어코리아의 지분 80%를 인수해 설립한 오텍캐리어는 국내 에어컨 점유율 27%를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 65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해 3배 늘어난 매출이다. 캐리어의 성공은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있다. 연간 1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면서 한국 시장에 특화된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캐리어가 매년 신제품을 내놓으며 삼성·LG전자와 경쟁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위닉스도 비슷하다. 공기청정기·제습기 전문 제조사인 위닉스는 올해 3400억원 수준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예약한 상태다. 제습기 시장에 집중했던 위닉스는 시장 위축과 경쟁 격화로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이들 업체들은 주력 분야에서 만큼은 삼성·LG전자에 밀리지 않는다. 점유율도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선두권이다. 저렴한 가격과 브랜드 신뢰를 앞세워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진입을 막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중국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국내 시장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중견 업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핵심 기술을 주변 업종으로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쿠쿠의 경우 전기레인지, 비데, 가습기 등 생활가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공기청정기·정수기 전용 브랜드 인스퓨터도 최근 론칭했다. 위닉스는 의류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유럽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공동 개발한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1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 가전업체는 주력 분야에서는 삼성·LG전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중국 제품은 가성비는 좋지만 신뢰도가 낮다. 이들의 선전에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가성비가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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