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내가 김용균이다' 외치며 비정규직 철폐 촉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밤샘 농성 후 22일 범국민 추모제
"비정규직, 이제 그만"…서울 도심서 대통령 면담 촉구 촛불행진
"비정규직, 이제는 그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1천100만 비정규직 촛불 행진'을 벌였다.

100인 대표단은 비정규직 제도 폐지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서 11일에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11일은 고(故) 김용균 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새벽녘 점검 업무 중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날이기도 하다.

김씨는 생전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노동악법 없애고, 불법 파견자 혼내고, 정규직 전환은 직접 고용으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은 바 있다.

김씨 사망 사고를 계기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이날 촛불 행진에 참여한 이들도 김씨가 든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서울고용노동청을 출발해 두 갈래로 나뉘어 광화문 사거리까지 행진한 뒤 오후 7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가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오후 8시에는 '내가 김용균이다'를 주제로 촛불 추모제를 연다.

밤 10시부터 자정까지는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중 전동차에 치여 사망한 외주업체 직원 김 모(당시 19세) 군 동료들과 간담회를 한다.

이들은 밤샘 농성을 하고는 22일 범국민 추모제도 열 계획이다.

한편 청년전태일,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노동자연대 학생 그룹 등 11개 단체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청년추모 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26일 '2차 청년추모의 날' 행사를 열고 전국에서 추모 행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또 고인을 기리고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추모글 1천개를 모아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