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계열사 7곳 중 3곳의 최고경영자(CEO) 4명을 바꾸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KB증권 각자대표에 박정림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업계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KB금융, 증권·캐피탈·부동산신탁 대표 교체…증권업 첫 여성 CEO 탄생
KB금융은 19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 계열사 7곳의 대표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추위는 계열사 7곳 중 KB증권,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에 대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신용정보에 대해서는 기존 대표이사를 후보로 재선정했다.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의 경우 추후 추천할 예정이며, 선정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가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한 KB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는 박 KB증권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형현 KB증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특히 박 부사장은 증권업계 첫 여성 CEO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WM과 리스크, 여신 등 폭넓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WM 부문 시너지영업을 진두지휘한 점을 인정받았다.

KB캐피탈에는 황수남 KB캐피탈 전무, KB부동산신탁에는 김청겸 KB국민은행 영등포 지역영업그룹대표가 각각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됐다.

KB금융 대추위는 "디지털화와 저성장 구조 속에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동력을 발굴하고 확립하는 혁신적이고 실행력 있는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KB증권은 윤·전 대표의 재선임도 고려했으나 본인들이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후임 경영진에게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며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후보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해당 계열사의 대추위 최종 심사 및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신임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2년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