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디즈니 협력사 등록…중국 대작 두 편도 작업 진행
'스윙키즈' '안시성' 등 참여…세계 VFX시장 갈수록 확대
국내 1세대 VFX 전문가인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50)는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고 새해를 맞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위지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작년 24억원에서 올해 1~3분기 4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외 영화와 테마파크, 전시 영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덕분이다. 국내 영화 ‘안시성’ ‘마녀’ ‘스윙키즈’, 할리우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신비한 동물사전2’ ‘더 넌’ 등의 스크린엑스(3면 상영시스템) VFX 작업을 했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프라이멀’의 VFX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할리우드의 5분의 1 비용으로 시각효과 작업을 했어요. 기술 격차도 거의 없어요. 지난 5월 월트디즈니의 철저한 검증을 통과해 국내 최초로 VFX 부문 정식 협력사로 등록됐어요. 이 덕분에 내년 마블 영화의 스크린엑스 버전 VFX 물량을 대거 수주했습니다.”
박 대표는 중국 영화의 후반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몽키킹’에 이어 차기작인 ‘서유기’와 ‘음양사’ 등을 맡았다. 특히 2020년 개봉하는 음양사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그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에도 중국 블록버스터 VFX 작업 물량이 줄지 않았다”며 “중국 박스오피스 10편 중 7편은 한국 업체가 시각효과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외 전시 영상, 테마파크 비중이 40%에 가까운 것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글로벌 전시에서 선보인 LG전자와 필립스 등의 신제품 영상과 기업 광고, 평창패럴림픽 영상물 등을 제작했다. 롯데월드 테마파크 가상현실(VR) 영상도 제작했고, 중국 완다그룹과 에버그란데그룹의 공식 파트너로서 테마파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94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사 신씨네에 입사해 영화 ‘구미호’ ‘은행나무침대’의 컴퓨터그래픽(CG)을 담당했다. 1997년 CG업체 DGFX를 설립해 영화 ‘자귀모’ ‘주유소습격사건’ 등의 후반작업을 해낸 뒤 5년간 미국 쇼스캔엔터테인먼트 부사장으로 미국 시각효과 시장을 접했다.
“미국에서 일하면서 할리우드 인맥을 넓혔습니다. 쇼스캔과 현재 두바이엑스포와 중국 테마파크 영상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VFX 작업을 한 타우필름과도 제휴를 맺고 미국과 중국 영화들의 작업 물량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위지윅은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그는 “공모자금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영업사무소를 운영하며 해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