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웰트가 프랑스 명품 제조사 에스티듀퐁(S.T.듀퐁)과 함께 제작한 ‘스마트벨트’를 내년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이 허리띠에는 S.T.듀퐁의 상표와 함께 웰트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표시가 새겨질 예정이다. 웰트가 만든 스마트벨트는 허리에 차고 있으면 과식 여부와 허리둘레 변화 등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웰트가 S.T.듀퐁 등 명품 제조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건 1년여 전이다. 태그호이어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자사 제품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기기 등을 유행처럼 내놓던 시기다. 당시 웰트는 명품 브랜드와의 합작을 미뤘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당시 손을 내민 명품 제조사 중 웰트의 이름을 노출해주겠다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와의 합작에 솔깃했지만 미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0월 분위기가 바뀌었다. 강 대표가 스타트업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함께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웰트가 유망한 한국 스타트업으로 유럽에 소개되자 S.T.듀퐁이 웰트의 회사명을 함께 노출하는 디자인을 제안해 합작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파워드 바이 웰트(Powered by WELT)’ 등의 방식으로 웰트를 함께 노출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