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혁신기업들이 공공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수요가 예상되는 혁신제품을 발굴해 판로를 지원하는 ‘공공 혁신조달’ 사업을 내년부터 확대·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조달청은 혁신제품 시범구매(공공 테스트베드)사업을 벌여 우수 연구개발(R&D) 제품 등 혁신제품을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하고 공공기관이 테스트기관으로 참여해 상용화를 지원한다.

정부혁신 8대 선도사업 분야 중심으로 4개 제품(총 12억원)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혁신제품 원스톱 구매 지원 사업도 벌인다.

공공 수요가 예상되는 혁신 제품을 원스톱(통합)으로 검색하고 바로 구매가 가능한 ‘혁신제품 조달 플랫폼(기반서비스)’을 구축한다.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벤처나라를 내년 1분기 중 ‘혁신제품 조달플랫폼’으로 재구축하는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연말까지 구축을 완료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국가 연구개발 제품 판로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주관 기관과 공공수요가 있는 과제들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개발 성공제품은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해 수의계약 등 판로를 지원하는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2016년부터 과기정통부와 ’드론‘ 연구개발 사업을 실시해 올해 ’군사용 드론‘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했다.

내년에는 ’기상용‘, ’실종자 수색용‘, ’방송 중계용‘, ’대기 오염물질 측적용‘ 드론 등 8개 제품의 추가 지정을 추진한다.

경쟁적 대화 방식의 발주 제도도 시범 운영한다.

아직 시장에 상용화되지 않은 혁신제품을 발주·구매하는 신개념의 혁신적인 발주 방식을 도입한다.

이 방식은 입찰참여 업체들과 기술적 대화(dialogue)를 통해 발주기관의 요구를 충족하는 대안을 찾아 세부 규격을 확정한 후, 최적의 제안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2006년부터 도입돼 운영 중에 있으나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입되는 발주 방식이다.

조달청은 공공혁신조달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내년 3월 중 전담부서인 ‘혁신조달과’를 신설하고 조직이 신설되기 전까지 ‘혁신조달 TF’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강경훈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연간 123조원의 공공조달 구매력을 활용한 혁신성장 지원 필요성이 어느 때 보다 높다“며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성장해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