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는 13일(현지시간)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연 3% 금리를 약속했다. 이 상품은 미국에선 일반적인 최저 예치 한도가 없으며 계좌유지 수수료, 체크카드 해외 사용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바이주 바트 로빈후드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연 3% 이자는 미끼용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장기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코스트코, 월그린, CVS 등 여러 소매점 체인을 통해 미 전역에 7만5000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확보했다. 미 예금보험공사(FDIC)가 아니라 증권투자자보호조합(SIPC)을 통해 25만달러까지 예금을 보호한다.
로빈후드는 예금을 미 국채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고객의 체크카드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대형 은행처럼 점포가 없고 고임금 인력도 적어 고정비 부담이 크지 않다. 미국에선 최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대형 은행에서 잠자던 예금이 좀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스탠퍼드대 동기인 블라디미르 테네프와 바이주 바트가 2013년 4월 구글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아 설립했다. 증권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한 앱으로 고객 600만 명을 확보했다. 지난 5월 아이코닉, 세쿼이아캐피털 등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3억63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56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1월엔 수수료 없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시스템도 출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