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민주당, 발벗고 나서서 한국당에 선거제 개혁 설득해야"

"한국당, 선거제·권력구조 논의 연계 앞세우면 진정성 의심받아…단계적으로 가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1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당내 토론과정을 거쳐서 민심과 일치하는 선거제도로의 결론을 도출해내길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한국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대표해 청와대에 가서 합의한 사실이라는 점을 꼭 인식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편을 권력 구조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힌 데 대해 "선거제 논의를 먼저 하고 이게 완결되면 개헌 논의까지 연결돼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가지 않겠냐는 상당한 컨센서스가 있고 그게 현실적 방안"이라며 "두 가지를 굉장히 강조해 링크(연결)시키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의원정수 확대가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정당이 (의원정수 문제에 대해) 열린 자세로 가야 한다"며 "의원정수를 안 늘리려면 지역구 의석수를 어떻게 줄일지 합리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지금이라도 선거제 개혁의 진정성을 보이겠다면 단서와 조건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전체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를 조속히 합의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야 3당에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선거제 개혁에 먼저 합의를 보자'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그럴 시간이 있으면 한국당 설득을 하라"고 했다.

그는 "이 문제는 민주당과 야 3당만 뭘 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민주당이 내 일이라 생각하고 발 벗고 나서서 한국당을 설득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고 뒷짐 지고 한국당이 어떤 반응이 나오나 기다려보자는 태도는 안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어느 두 당 중 한 당만 반대하면 안 되는 일로, 두 당이 서로 열린 자세로 이견조율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즉각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소집해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