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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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오(40) 전 TV조선 대표이사에 대한 대검 진상조사단의 소환조사가 연기됐다.

방상훈(70)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인 방 전 대표는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 진상조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서 12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환 계획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출석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장자연씨는 2009년 3월 방송국 PD, 기업인, 언론인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자필 문건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장씨가 남긴 유서에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지난 5일 대검 진상조사단은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66)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 방용훈 사장은 진상조사단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용훈 사장은 지난 5일 비공개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당시 방용훈 사장은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의 고급 중식당에서 장 씨와 자리를 가진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된 바 있다. 방 사장이 주재하고 비용을 결재한 이 자리에는 장 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 씨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2009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과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방 사장을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
어머니 기일에도 술접대 해야했던 故 장자연…'여러차례 만남' 방정오 검찰 소환 언제
고 장자연 씨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은 방 전 대표를 다시 불러 장씨와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그리고 관련 내용이 수사에서 누락되지는 않았는지를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방정오 전 대표는 2008년 10월 청담동 술집에서 장자연 씨를 만났다.

장 씨가 기획사 사장 김모 씨의 요구로 가게 된 술접대 자리였다. 그날은 마침 장 씨 어머니 기일이었다.

장 씨의 전 로드매니저 김모 씨 진술에 따르면 장씨는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술접대 자리에 불려나가 서러운 마음에 차안에서 눈물을 보이며 신세를 한탄했다.

방 전 대표는 9년 전 수사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장 씨를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조사단은 방 전 대표가 장 씨와 여러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증언을 확보해 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단이 겪는 어려움은 당시 경찰이 장 씨의 휴대폰 포렌식 내역과 1년치 통화내역을 수사기록에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사단은 방 전 대표를 다시 소환해 당시 수사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방 전 대표는 최근 초등학생 딸의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TV조선 대표이사직을 사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