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부회장 및 사장단에 대한 파격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전문경영인 부회장 5명 가운데 양웅철 부회장(연구개발총괄·64) 등 두 명은 물러났다. 김용환 부회장(그룹 기획조정·62) 등 두 명은 다른 보직으로 이동했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48·사진) 중심의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12월12일자 A15면 참조

현대차그룹은 12일 그룹 경영진 17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오랫동안 그룹 살림을 맡아온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보직을 바꿨다. 김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61)은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회장이 ‘밀크 스틸(milksteel)’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신뢰하던 인물이다.

연구개발부문을 총괄해온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64)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61)이 새 사령탑에 올랐다. 사상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이다.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63)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로 이동했다. 정 회장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58)과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66)은 유임됐다.

20여 명의 사장단 중에선 5명이 퇴진했다. 여수동 현대차 기획조정2실장(부사장·57)과 공영운 현대차그룹 홍보실장(부사장·54) 등 5명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창민/도병욱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