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지명한 김종석 의원(왼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지명한 김종석 의원(왼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두고 원내대표 후보와 함께 출마하는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들이 9일 확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맞대결하는 김학용 의원(3선)과 나경원 의원(4선)은 이날 정책위 의장 러닝메이트로 각각 김종석 의원(초선)과 정용기 의원(재선)을 지명했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출신인 김종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하지 않은 ‘잔류파’지만,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로 있던 2015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박계와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의 경제정책 방향을 담은 ‘아이(i)노믹스’를 완성했다.
또 다른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오른쪽)이 정책위 의장으로 선택한 정용기 의원(왼쪽)도 이날 출마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오른쪽)이 정책위 의장으로 선택한 정용기 의원(왼쪽)도 이날 출마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나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 의원은 스스로 “‘친박(친박근혜)계’도, 비박계도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14년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친박계와 같은 행보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과거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자신과 계파·지역이 다른 의원을 정책위 의장 후보로 지명해 ‘표의 확장성’을 최대한 키우는 데 주력했다. 그 때문에 이번에도 친박계와 ‘중립계’ 지지를 받는 나 의원과 비박계를 등에 업은 김학용 의원이 반대 진영의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빗나갔다.

원내대표 경선 완주 의사를 보였던 유기준(4선)·김영우(3선)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사람은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인 이날까지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해 중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