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 기독민주연합당(CDU) 대표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측근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당 사무총장(사진)이 당선됐다. 메르켈 총리와 비슷한 중도 성향 인사가 당대표로 선출돼 메르켈 총리의 잔여 임기 수행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분석된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신임 대표는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CDU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 끝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를 꺾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미니 메르켈’로 불리며 메르켈 총리의 신임을 받아온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중도 노선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그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세 자녀를 둔 어머니라는 점에서 동성결혼 등 민감한 사회 이슈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가 선출되면서 메르켈 총리도 2021년까지 남은 임기를 큰 무리 없이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0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총리직도 이번 임기까지만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反)메르켈 진영을 대표한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한때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