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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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가 인터넷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KT가 '10기가인터넷' 상용화를 선언한 데 이어 두 달 뒤 SK브로드밴드가 '기가프리미엄X10'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아직은 생소한 10기가 인터넷이 1인 미디어 열풍, 고용량 데이터 수요 증가와 맞물려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기가인터넷은 유선인터넷 속도를 10Gbps(기가비피에스)까지 끌어올린 서비스다. 10Gpbs는 33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30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이 상용화 된 건 지는 2014년 KT가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그 뒤 SK브로드밴드가 올해 5월 2.5Gbps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계는 1인 미디어와 동영상 수요 증가에 따라 아직은 생소한 10기가 인터넷이 곧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용량 스트리밍 서비스나 초고속 업로드 등을 즐겨 하는 이용자들로 부터 높은 호응도를 보일 전망이다.

또 10기가 인터넷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만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도 예측할 수 있다.
[이슈+] 1인미디어·고용량 전성시대…불 붙은 10기가 인터넷 경쟁
10기가 인터넷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와 상승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10기가 인터넷의 빠른 속도로 만들어진 1인 미디어 영상을 5G 시대 빠른 무선 속도로 소비자들이 감상할 수 있게 돼 결국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5G 상용화 시 10기가 인터넷을 활용해 유선 백홀을 구축할 때 망구축이 용이해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5G가 기지국을 통해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결국 기지국 연결은 유선 기반의 백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5G 시대의 백홀 역할을 10기가 인터넷이 했을 때 5G가 요구하는 속도와 품질을 갖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10기가 인터넷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궁금한 것은 가격이다. KT는 무약정시 10기가 인터넷을 월 11만원에 제공하고 SK브로드밴드는 10만45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양사 모두 약정과 결합 상품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미디어 창작자들 대부분이 유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며 "유선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창작자들의 제작 환경도 높아지기 때문에 5G 시대에는 창작자와 소비자 간의 상승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