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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미술작품 수집, '그들만의 취미'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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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책마을] 미술작품 수집, '그들만의 취미' 아니에요
    2010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한 그였지만 금융투자회사로 빼곡한 서울 여의도는 갑갑하기만 했다. 퇴근 후 갤러리가 모여 있는 인사동이나 사간동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갔다. 그곳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는 숨은 주식 같은 미술품이 가득했다.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는 화가와 미술작품 수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미술품 수집 설명서다. 저자는 낮에는 애널리스트, 밤에는 화가 서예가로 활동하며 작품을 보는 눈을 키웠다. 미술품은 부자만 만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런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첫 소장품은 소호 김응원의 ‘난’이란 작품이었다. 한 달간 고민 끝에 100만원이 채 안 되는 돈을 주고 샀다. 그렇게 10여 년 동안 꾸준히 모은 작품은 100여 점에 이른다. 저자뿐 아니다. 앤디워홀재단 이사장이던 조웰 웍스는 30년간 시의회 직원으로 근무하며 미술품을 모았다. 세계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골동품을 사기 시작해 유명 컬렉터로 거듭났다.

    미술작품을 투자 대상으로만 보는 건 아니다. 저자는 미술품 수집의 금전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미술을 즐기는 데서 오는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값이 오를 것 같은 그림을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시작”이라는 것이다. 가격은 그 후의 문제다. 책은 미술품을 보는 안목부터 미술시장을 파악하는 법까지 꼼꼼히 설명한다. 건조한 일상에서 활력을 얻고 싶은 직장인뿐 아니라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즐길 방법을 몰랐던 이라면 누구나 읽기 좋을 책이다. (김정환 지음, 이레미디어, 383쪽, 1만5500원)

    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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