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서울메이트2’ 제작발표회에는 어느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바로 마이크로닷의 여자친구인 홍수현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닷은 부모 사기 논란 이후 두문불출 하고 있어, 여자친구인 홍수현의 입에 이목이 쏠렸다.
제작진 측은 홍수현의 등장을 의식한 탓인지 처음부터 ‘서울메이트’에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수현이 입을 열자 결국 ‘그분’(마이크로닷)과 연락 유무, 공교롭게 논란에 휩쓸린 입장에 대한 질문에 나왔다.
홍수현은 "'서울메이트' 자리인 만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다"라면서 "저도 혹시 제작진에 폐가 될까봐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 양해 부탁한다"고 말을 아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 이웃, 지인 등에게 거액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잠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마이크로닷과 7월부터 공개 연애 중인 연인 홍수현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차 질문이 나왔지만 홍수현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 드릴 입장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이 자리에서 그런 것 같다. 죄송하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박상혁 CP는 "홍수현이 '룸메이트'를 할 때 함께 한 적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 이번 녹화는 10월 말 정도였다. 말씀하신 부분(마이크로닷 논란)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말하지 않을 이유는 없기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거들었다.
이어 "홍수현도 고민이 많았다. 방송을 통해 좋은 메이트를 만났기에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현에 관련된 기사가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그저 '여자친구'인 홍수현에게 마이크로닷 질문을 한 언론을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홍수현은 죄가 없다", "왜 자꾸 관계 없는 행사에 가서 묻는지 모르겠다", "홍수현이 무슨 죄냐"고 지적했고,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겠다", "힘내라", "굳이 말할 필요 없다"는 응원의 반응도 이어졌다.
홍수현이 출연하는 tvN ‘서울메이트2’는 한국의 연예인의 개인 공간에 특별한 이방인들이 방문하는 글로벌 홈셰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앞서 시즌 1에서는 총 10명의 스타 호스트와 12팀의 외국인 메이트가 매력 넘치는 서울 탐험에 나서며 환상적인 케미를 선사, 지난 8월에 막을 내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4개월의 재정비 기간을 마친 '서울메이트'는 더욱 막강해진 시즌 2로 돌아오게 됐다. 첫 주자로 이미 외국인 메이트들과의 촬영을 마친 홍수현은 그동안 출연했던 호스트들 중에서 역대급 영어 실력을 과시했다.
또 샤이니 멤버 키가 호스트로 외국인 친구들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부터 참여했던 개그맨 김준호와 배우 이기우는 ‘메이트’가 되어 핀란드 친구들의 집에 머물렀다.
박상혁 CP는 "시즌2 가면서 두 가지 새로운 생각을 했다. 시즌1에서 재밌었던 외국분들의 집에 가서 그분들이 호스트가 되는 모습을 담아보자 했다. 김준호 역할이 컸다. 핀란드 어머니들과 남편이 와서 재밌는 얘기를 많이 했다. 김숙도 내일 모레 필리핀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 시즌1 때는 무작위로 낯선 모습을 보려고 다른 분들을 매칭했는데, 이번엔 오는 분들과 호스트의 케미가 살도록 신경 썼다. 홍수현 메이트 분들도 여배우다. 여배우 3명이 한국 여행을 하며 생기는 일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홍수현은 먼저 ‘서울메이트2’ 출연 이유에 대해 "지난 시즌에서 장서희 언니가 너무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다며 추천해줬다”면서 “이번에 외국인 배우 2명을 초대했다. 영어는 짧지만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하면서 친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방송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만나게 되어 좋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호는 "시즌1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시즌2가 나와서 기쁘다. 제가 다녀온 핀란드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1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에 외국인 여자 3명이 온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10년 누나들이더라. '서울메이드'였다. 어쩔 수 없이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되고 착해진다. '1박2일'에선 악한 역할인데, 이미지 좋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핀란드 여행에 대해 "정말 놀랐다. 라식 수술 되는 느낌이었다. 감기 걸려서 갔는데 다 나았다. 공기가 너무 좋더라. 산타빌리지에 가서 전세계 생중계 되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윈터 스위밍(겨울 수영)이라고 해서 뜬금없이 바다에 들어가더라. 이기우와 저는 '샤브샤브' 여행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방탄소년단급 인기를 누렸냐는 질문에 "과장된거긴 하다. 서울메이트 세 분이 핀란드 '인싸'(인사이더)가 됐다. 한 분이 소셜마케팅 하는 분이라 홍보를 잘 하시더라. 저도 정말 많이 알아보고 '서울메이트'를 알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기우는 드라마 때문인지 유럽분들이 많이 알아보시더라. 저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분들이 아는척 하셨다. 공항에서도 사인을 받으셔서 많이 어색했다"고 수줍어했다.
김준호는 키의 외국어 실력을 높이 샀다. 그는 "시즌1 멤버들은 사실 영어를 잘 못했다. 이번엔 키킴(키)이랑 해외 유학파 출신인 스텔라(홍수현)이 있다. 특히 키는 4개국어를 한다. 깜짝 놀랄 실력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키는 "이번에 핀란드에 간 김준호가 너무 부러웠다. 개인적으로 나도 메이트의 집으로 갈 수 있게 된다면 독일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모습보다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메이트들에게 한국 문화를 왜곡되지 않게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습득했던 것들을 공유한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CP는 “출연자들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은 진짜 힘들 것 같다. 아이돌이고 배우들인데 다른 사람이 와서 모든 공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좋은 뜻에 공감해줘서 잘 해줬다. 이 분들이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메이트2'는 오는 10일 오후 8시10분 처음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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