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영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4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가 주거 사업 프로젝트인 백야드 이니셔티브(backyard initiative)를 발표했다”며 “여유 공간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주택 설계 및 건축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주택 건설 사업을 위해 건축가와 로봇 공학자, 엔지니어, 정책 전문가 등으로 팀을 꾸렸다.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는 “신사업 계획이 회사 뒤뜰에서 시작돼 백야드 이니셔티브란 이름을 붙였다”며 “주거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주택 건설에 모듈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주택 자재를 공장에서 미리 큰 덩어리로 제작한 뒤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집을 짓는 기술이다. 가전제품과 전기·가스 장치 등을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홈 기술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게비아 공동창업자는 “집을 짓는 방식이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가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의식해 주택 건설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에어비앤비가 세계에서 500만 실 규모의 숙박공유 사업을 하면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주요 관광도시의 임대료가 급등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