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빈 방문…일대일로 참여 양해각서에 서명
트럼프와 충돌 피한 시진핑, 마지막 순방지서 "자유무역 수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담판을 마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파나마에 이어 마지막 순방지인 포르투갈을 방문하면서 자유무역을 강력히 천명했다.

이를 두고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대내외의 인식을 '자유무역의 대변자'라는 이미지로 희석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4일(현지시간) 국가주석으로서 8년 만에 포르투갈을 국빈방문,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과 만나 양국관계 및 중국과 유럽 간 경제협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소자 대통령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양국 간 실무협력을 강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양자 무역과 밀접한 인문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리스본 중국문화센터 건립 등 교육과 방송 분야 교류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자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내년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무역, 금융, 인문 분야 교류를 확대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소자 대통령은 또 "포르투갈은 많은 국제 문제에서 중국과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일반주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보호주의를 반대한다"며 "또 유럽과 중국 관계 강화를 지지하고, 포르투갈과 중국 간 협력을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스페인을 시작으로 남유럽과 중남미 순방을 시작한 시 주석은 수교 이후 처음으로 파나마를 방문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마우리 시오 마크리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트럼프와 충돌 피한 시진핑, 마지막 순방지서 "자유무역 수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