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레이스'…LPGA는 하나금융, KLPGA선 롯데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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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골프 후원사별 성적표는
박성현 3승+이민지 1승…LPGA 4승 거둔 하나금융
올해 투자금 이상 '광고 효과'
이소영 3승+최혜진 2승 등 롯데골프단 KLPGA서 6승
후원 선수 선전에 '함박웃음'
전인지·박인비·오지현 보유한 KB금융도 국내외서 5승 합작
박성현 3승+이민지 1승…LPGA 4승 거둔 하나금융
올해 투자금 이상 '광고 효과'
이소영 3승+최혜진 2승 등 롯데골프단 KLPGA서 6승
후원 선수 선전에 '함박웃음'
전인지·박인비·오지현 보유한 KB금융도 국내외서 5승 합작
프로스포츠에서 ‘우승’이란 단어가 지닌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최대 7경기가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팀이 누리는 브랜드 노출 효과는 정규리그 144경기보다 1.5배에서 2배 가까이 크다.
대개 1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하는 개인종목 골프에선 기업이 후원하는 선수의 한 시즌 1승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수의 이름값과 로고가 붙는 위치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후원사들은 정상급 선수의 모자 앞자리나 상의 한쪽을 차지하기 위해 연간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베팅한다. 우승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다.
대형 프로구단들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홍보업체 관계자는 “우승팀이나 선수는 TV 저녁 스포츠 뉴스, 다음날 신문에 꾸준히 언급된다”며 “선수의 이름값과 후원 계약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종목이든 ‘우승’을 할 경우 해당 팀이나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웬만해선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PGA ‘다승왕’ 롯데, LPGA는 하나금융
올 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 중 가장 많이 웃은 건 롯데그룹으로 나타났다. 후원 선수가 1승도 올리지 못한 기업이 수두룩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올해만 총 6승을 합작했다.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소영(21)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홀로 3승을 책임졌다. ‘슈퍼 루키’ 최혜진(19)도 기대에 부응하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등에서 2승을 거뒀다. 신인상과 대상을 수상한 최혜진은 연말 시상식에서 꾸준히 언급돼 지속적으로 롯데 브랜드를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지현(27)은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 팀에 1승을 보태며 후원사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에너지기업 삼천리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은 롯데 다음으로 많은 4승을 합작했다. 배선우(24)가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차지했다. 김해림(29)은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에서 ‘단일 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1승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에이스의 역할이 더 두드러졌다. ‘슈퍼스타’ 박성현(25)을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은 호주 동포 이민지(22)의 1승을 포함해 총 4승을 거둬 시즌 내내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박성현은 주목도가 더 높은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고, 시즌 후반부까지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대회 개최와 소속 선수들을 통해 수많은 골프 애호가에게 관련 상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알짜배기’ 우승은 KB·대방건설·삼일제약
우승 숫자에선 뒤지지만 주목도가 높은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한 후원사들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런 점에서 KB금융그룹이 후원한 선수들의 우승은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KB금융그룹 소속 선수들은 LPGA투어와 KLPGA투어를 통틀어 5승을 합작했다. LPGA투어로 국내에서 열려 메이저대회만큼이나 주목도가 높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4)가 6번의 준우승 뒤에 우승컵을 거머쥐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시즌 초반 KLPGA투어에서 2승을 수확하며 돌풍을 일으킨 오지현(22)도 KB금융그룹 소속이다. 시즌 중반에는 LPGA투어가 주무대인 박인비(30)가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국내 무대 첫 승을 올리며 ‘뜻밖의 1승’을 KB금융그룹에 안겼다.
삼일제약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한 외모까지 갖춰 데뷔 때부터 큰 인기를 얻어온 박결(22)의 우승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삼일제약은 일반인에게 전문의약품 광고가 금지돼 있고, 알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별로 없어 그동안 대중에겐 생소한 기업이었다. 대방건설의 후원을 받는 ‘핫식스’ 이정은(22)은 올 한 해 거둔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해 우승 숫자 이상의 효과를 후원사에 안겼다.
한화큐셀은 LPGA투어에서 뛰는 지은희(32)와 미국 선수 넬리 코다(20)의 깜짝 우승으로 겹경사를 누렸다. 또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우승자 김지현(27)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이민영(26)의 우승으로 한·미·일 3대 투어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한 기업이 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대개 1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하는 개인종목 골프에선 기업이 후원하는 선수의 한 시즌 1승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수의 이름값과 로고가 붙는 위치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후원사들은 정상급 선수의 모자 앞자리나 상의 한쪽을 차지하기 위해 연간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베팅한다. 우승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다.
대형 프로구단들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홍보업체 관계자는 “우승팀이나 선수는 TV 저녁 스포츠 뉴스, 다음날 신문에 꾸준히 언급된다”며 “선수의 이름값과 후원 계약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종목이든 ‘우승’을 할 경우 해당 팀이나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웬만해선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PGA ‘다승왕’ 롯데, LPGA는 하나금융
올 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 중 가장 많이 웃은 건 롯데그룹으로 나타났다. 후원 선수가 1승도 올리지 못한 기업이 수두룩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올해만 총 6승을 합작했다.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소영(21)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홀로 3승을 책임졌다. ‘슈퍼 루키’ 최혜진(19)도 기대에 부응하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등에서 2승을 거뒀다. 신인상과 대상을 수상한 최혜진은 연말 시상식에서 꾸준히 언급돼 지속적으로 롯데 브랜드를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지현(27)은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 팀에 1승을 보태며 후원사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에너지기업 삼천리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은 롯데 다음으로 많은 4승을 합작했다. 배선우(24)가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차지했다. 김해림(29)은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에서 ‘단일 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1승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에이스의 역할이 더 두드러졌다. ‘슈퍼스타’ 박성현(25)을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은 호주 동포 이민지(22)의 1승을 포함해 총 4승을 거둬 시즌 내내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박성현은 주목도가 더 높은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고, 시즌 후반부까지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대회 개최와 소속 선수들을 통해 수많은 골프 애호가에게 관련 상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알짜배기’ 우승은 KB·대방건설·삼일제약
우승 숫자에선 뒤지지만 주목도가 높은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한 후원사들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런 점에서 KB금융그룹이 후원한 선수들의 우승은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KB금융그룹 소속 선수들은 LPGA투어와 KLPGA투어를 통틀어 5승을 합작했다. LPGA투어로 국내에서 열려 메이저대회만큼이나 주목도가 높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4)가 6번의 준우승 뒤에 우승컵을 거머쥐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시즌 초반 KLPGA투어에서 2승을 수확하며 돌풍을 일으킨 오지현(22)도 KB금융그룹 소속이다. 시즌 중반에는 LPGA투어가 주무대인 박인비(30)가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국내 무대 첫 승을 올리며 ‘뜻밖의 1승’을 KB금융그룹에 안겼다.
삼일제약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한 외모까지 갖춰 데뷔 때부터 큰 인기를 얻어온 박결(22)의 우승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삼일제약은 일반인에게 전문의약품 광고가 금지돼 있고, 알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별로 없어 그동안 대중에겐 생소한 기업이었다. 대방건설의 후원을 받는 ‘핫식스’ 이정은(22)은 올 한 해 거둔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해 우승 숫자 이상의 효과를 후원사에 안겼다.
한화큐셀은 LPGA투어에서 뛰는 지은희(32)와 미국 선수 넬리 코다(20)의 깜짝 우승으로 겹경사를 누렸다. 또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우승자 김지현(27)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이민영(26)의 우승으로 한·미·일 3대 투어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한 기업이 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