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애자일 조직' 열공하는 기업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가 지난 4월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애자일(agile) 조직이 국내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애자일 조직은 각기 다른 직무를 가진 구성원이 업무를 중심으로 한 팀에 모여 수평적 의사 결정을 통해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정보기술(IT) 등 각 부서에서 헤쳐모인 직원 9명으로 구성된 소그룹 ‘스쿼드(분대)’ 18개를 꾸렸다. 조직개편 후 오렌지라이프는 종전 2개월가량 걸리던 신상품 준비 기간이 3~4주로 대폭 단축됐고, 보험설계사(FC) 채널의 보험계약 유지율도 직전 3개월 대비 평균 2%포인트 개선됐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애자일 업무 방식이 안착하면서 여러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오고 있다”며 “특히 통신 건설 소비재 등의 기업에서 애자일 혁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회사를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이들 벤치마킹 방문 기업을 위해 자체 프로그램까지 마련, 회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2시간가량의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애자일 조직 전반과 인사제도 등을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의 업무 방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오피스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도 애자일 전도사로 직접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한 컨설팅사가 주최한 ‘애자일 데이’ 행사에 참석해 애자일 조직에 대한 여러 기업 임원들의 고민을 듣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렌지라이프를 방문했던 한 통신회사 부서장은 “애자일 조직이 국내 기업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을지, 조직개편과 실제 운영은 따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있었다”며 “실제로 보고 나니까 이런 의구심이 사라지고 우리 회사도 조직개편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