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상승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
미국 주식시장의 오랜 기간 성장은 당연히 실적 때문이다. 다우지수가 120년 동안 상승한 이유도, 당장 금융위기 이후 S&P500지수가 3배 가까이 상승한 것도 모두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실적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인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일부 대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지배할 수 있지만 이런 독점은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미국 증시를 10년 단위로 끊어서 보면 매번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1960년대 1등 기업은 AT&T,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1등 기업은 IBM, 1990년대는 엑슨모빌, 2000년대는 마이크로소프트, 2010년대는 다시 엑슨모빌이었고, 2012년이 돼서야 애플이 1위에 올라섰다. 구글이 시가총액 톱 10에 진입한 것도 2012년부터였고, 아마존은 2016년부터 시가총액 상위그룹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무려 50년 동안 톱 10을 지켰던 GE는 지금 시가총액 상위그룹에서 보이지 않은 지 꽤 됐으며 다우지수에서도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월가는 2020년대의 시총 1위 기업은 애플이 아닐 거라고 예상한다. 어떤 이들은 아마존이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아직 상장하지도 않은 기업인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모든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실적이 좋아지고 시가총액이 올라가는 상황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느 시대에는 통신사가 아니면 컴퓨터회사가, 에너지회사가 1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공유경제가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간다면 우버가 1등이 안되리라는 법이 없다. 반대로 어느 시대를 살든지, 트렌드와 상관없이 몇 개의 기업이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면 신생기업들이 기회를 빼앗겨 고인 물처럼 썩고 말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10년 뒤 어떤 기업이 1등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