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 경고를 잇따라 보내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단기간 내 관세 카드를 쓸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상황이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만큼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한 비상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9일 “25%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는 당장 실행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을 긴장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EU, 일본과의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는데 관세 카드를 일찍 쓰면 반발만 사고 실익이 적을 것을 미국이 우려한다는 것이다. 일부 외신에선 미국이 몇 주 안에 자동차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EU 및 일본과의 협상이 깨져 모든 자동차 수입국에 관세 부과 조치를 내리는 것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 여러 경로로 ‘한국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