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인구는 636만명? 실제 필드 경험은 386만명 추산
한국의 골프 인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최근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2017년 한국골프지표는 골프 인구를 636만 명이라고 밝혔다.

경희대 골프산업연구소에 의뢰해 만든 자료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 입장 관중이 지난해 840만 명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국내 골프 인구는 엄청나다.

일본의 한 골프 전문 매체는 "일본 골프인구 670만 명, 한국 골프인구 636만명?"이라는 제목으로 이 발표를 보도한 바 있다.

일본생산성본부는 지난해 일본의 골프 인구를 67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1억2천680만 명의 인구 대국 일본은 골프장이 2천200개가 넘는 골프 대국이기도 하다.

인구가 일본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5천만 명에 골프장도 500개 남짓인 한국과 일본이 골프 인구가 비슷하다면 뭔가 이상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 인구의 정의가 달라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통계청이 벌인 2017년 사회조사로는 한국의 골프 인구는 약 386만 명이라고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추산했다.

통계청은 2만5천704개 표본가구에 상주하는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9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년 이내에 골프장에 한 번이라도 나가서 골프를 친 사람이 6.7%라고 밝혔다.

이들의 평균 라운드 회수는 연간 9.4회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골프장 내장객 누계(3천631만 명)와 평균 라운드 회수(9.4회)를 토대로 국내 골프 인구는 387만 명으로 계산했다.

실제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사람만 골프 인구로 쳤다는 얘기다.

일본이나 미국 모두 이런 기준으로 골프 인구를 계산한다.

미국은 이런 기준으로 치면 골프 인구가 지난해 기준으로 2천375만 명이다.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골프 인구 636만 명은 '지난 1년 동안 골프장, 실내외 골프 연습장, 스크린 골프장 등에서 한 번 이상 골프를 친 사람'을 골프 인구에 넣었다.

연습장만 다닌 사람은 골프 인구로 치지 않는 일본과 '골프 인구'의 뜻이 달랐던 셈이다.

그렇다 해도 한국의 골프 열기는 골프 대국 미국, 일본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서천범 소장은 "골프가 중산층이 즐기는 대중 스포츠라는 사실은 통계로 나타난다"면서 "정부 정책과 골프 업계가 골프가 충분히 대중화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책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