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지도부 세제개편 단일안 합의/사진=게티이미지뱅크
美공화 지도부 세제개편 단일안 합의/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에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Fed가 다음달 금리인상에 나서겠지만 점도표(dot plot)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현재 금리는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을 가속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경제에 중립적인 수준 바로 아래(just below)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전에 정해진 Fed의 통화정책 경로는 없으며,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3일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같은 발언에 달러는 약세 전환했고, 다우지수는 617.70포인트(2.50%) 급등하며 최근 8개월 동안 가장 큰 일간 상승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0%, 2.95% 뛰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시간 12월 19일 새벽 4시)가 중요해졌다"며 "예정대로 25bp 금리인상은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수정 경제전망과 점도표의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도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은 경기 사이클 상으로 금리인상을 멈출 만큼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82.7%다. 간밤 파월 의장 역시 현재 미국 고용은 완전 고용에 가깝고, 전반적으로 금융안전과 관련한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2019년 Fed의 금리인상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정 경제전망과 점도표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간밤 발표된 Fed의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는 무역분쟁,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격화된다면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가계의 디레버리징은 역사적으로 적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기업 대출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금리 인상이 미국의 자산가격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2019년 연 2회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은 지난 달 매파적 발언 이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2019년 상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장선에서 오는 12월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기대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