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9일 조선업체들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가격 인상으로 결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최진명 연구원은 "글로벌 철광석 1위 업체인 브라질 발레 코퍼레이션(Vale Corporation)은 철광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며 "2019년 글로벌 철광석 수요의 증가율은 0%에 근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가 추정한 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벌크선 관점에서 보면 불리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철광석 수요의 무게중심이 중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겨가면 벌크선 항해거리 단축에 따른 수요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조선업체들이 주로 벌크선을 수주한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2019년 수주가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반면 한국 조선업체들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매출 성장 및 후판 수요 증가를 예상하지만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일본 조선업의 영향으로 3개국의 후판 수요 합계는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철강산업 가격동향은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2019년 한국 조선업체들의 후판 수요 증가에도 불구, 대외적 상황에 의해 후판가의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후판가 협상에서 ‘인상’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