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사흘 추웠다가 나흘 미세먼지가 찾아오는 날씨)’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가 잘 팔리고 있다.

27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히터, 전기담요 등의 판매량은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달 들어 서울에 미세먼지 ‘나쁨’이 나타난 날이 예년보다 4배 정도 많은 8일에 달하자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한반도를 덮친 황사도 판매량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살균 소독기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손에 묻은 각종 먼지와 세균을 제거해주는 손 소독기 판매는 50배 증가했다. 초음파세척기, 신발살균건조기 판매량도 6~7배 늘었다.

의류 관련 가전제품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야외에 빨래를 널 필요 없이 옷을 말릴 수 있는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186% 증가했다. 옷의 먼지나 냄새 제거, 살균 효과가 있는 스타일러도 매출이 66% 늘었다. 가전 전문점 롯데하이마트에서도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매출이 2배 이상 늘고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천연 추출물을 함유한 화장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들어 쑥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매출이 지난여름 대비 평균 5배가량 증가했다. 국내산 쑥 추출물을 담은 ‘블리블리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는 지난 8월 대비 매출이 7배 이상 뛰었다. 쑥 성분으로 만든 ‘아임프롬 머그워트 마스크’는 매출이 3배가량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쑥 외에도 쌀, 꿀 등 식재료를 활용한 화장품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노폐물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성분 화장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