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들이 27일 서울 충정로 KT 아현지사 앞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로 손상된 통신망을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직원들이 27일 서울 충정로 KT 아현지사 앞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로 손상된 통신망을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에도 통신장애 피해가 이어졌다.

KT는 “27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무선은 96%, 인터넷과 인터넷TV(IPTV)는 99%, 유선전화는 92%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복구율은 올라가고 있지만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 식당 등 여러 곳에선 여전히 카드 결제를 할 수 없었다. KT는 “카드 결제기 가맹점의 다수가 동케이블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동케이블은 굵고 무거워 맨홀로 빼낼 수 없으며 화재현장인 통신구 진입이 가능해져야 복구할 수 있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케이블 유선전화는 99% 복구했지만 동케이블 유선전화 복구율은 1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D등급 통신시설 지역별 시설현황’에 따르면 각사가 보유한 D급 통신시설은 KT가 354곳, LG유플러스가 187곳, SK텔레콤이 131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0%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A~C등급과 달리 D등급은 업체가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등급은 사고 발생 시 피해 범위를 기준으로 하는데 D등급은 1개 시·군·구에 영향을 미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