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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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정부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증권은 27일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이 금융주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요인인 만큼 새로운 주가 악재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당정협의를 열고 신용카드 수수료 우대 가맹점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여전법(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왔고, 최근 정부의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책 논의 등으로 카드 수수료율 인하는 시장에서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삼성카드를 포함한 상장 금융사 주가에는 상당 부분 반영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수수료율 개편의 근거가 된 카드업계의 가맹점 수수료 순인하여력(연간 8000억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의 가맹점수수료수익(9조981억원) 중 8.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풀이했다. 이에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전업 카드사의 연간 영업수익 감소폭은 3.9% 수준으로 추산했다.

산술적으로 가맹점수수료 점유율 기준 각 카드사의 수익감소분은 640억~1830억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신한카드가 18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1530억원), 삼성카드(1310억원), 현대카드(1210억원), 우리카드(770억원), 하나카드(710억원), 롯데카드(64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민간소비지출 증가와 신용판매 이용 비중 상승 등으로 신용판매 취급고 성장이 지속되면서 실제 수익감소폭은 추정치 대비 적을 것"이라며 "카드사의 수익 성장 둔화는 불가피한 만큼 이익 향방의 관건은 비용 절감 규모"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