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 하나로 집안 전체를 움직이는 이른바 `스마트홈` 서비스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 속속 적용되는 추세인데요.

하지만 이번 KT 화재처럼 통신망 장애로 인터넷이 끊기면 되레 입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마트폰 하나면 비밀번호나 열쇠 없이 현관 문이 열립니다.

조명과 실내 온도는 거주자가 미리 설정한 대로 맞춰집니다.

가스불 끄는 걸 깜빡했다면 집밖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도 잠글 수 있습니다.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모든 장치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스마트홈`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번 KT 화재처럼 통신망 장애로 인터넷이 끊기면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앱을 설치하고 내부 기기를 조정하는 게 있어요, 조명, 난방, 가스밸브 이런 거. KT 가입자들은 그게 안됐죠. 나머지 통신사들은 이상없이 잘 됐고. IoT 홈서버가 KT 그쪽에 연관이 돼 있었다면 전부 다 먹통이 됐겠죠."

당장 인증 수단이 없어 인터넷이 복구될 때까지 집안 생활 가전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해킹이라도 당하면 순간적인 통신 장애가 대형 참사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우영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네트워크를 통해서 모든 정보를 교환하고 처리한다는 얘기인데 거기에 기반하는 통신선로가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홈 자체로 놓고 보면 상당한 문제를 가지고 올 수 있죠. 특히 보안에 관련된 부분들…"

스마트홈이 미래 주거 형태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는 상황.

매년 17% 이상 늘어나는 성장세에 최근에는 LH 등 공공부문도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각종 신기술이 등장하지만 대규모 정전, 해킹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보완책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D등급 통신국사의 대다수가 통신망 손상시 사용할 백업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고,

통신사별로 시스템이 달라 다른 통신사에서 망을 호환하고 싶어도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김연학 /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불이 나는 것을 감지하고 빨리 끄는 것, KT 자체 내의 백업망 구축, 둘다 안됐던 것 같아요. 비용이 들더라도 화재 진압 감시 및 진압 장치를 마련하고 사고가 났더라도 백업을 할 수 있도록 그런 망이, 그래서 기준이 좀더 강화돼야 하지 않겠나…"

기술 경쟁에 비해 안정성 강화에는 소홀했던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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