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선수.  / 사진=연합뉴스
신지애 선수. / 사진=연합뉴스
‘파이널 퀸’ 신지애(30·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메이저 3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일본 투어 올 시즌 4개 메이저대회 트로피도 모두 한국 선수 차지가 됐다.

신지애는 25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컨트리클럽(파72·6471야드)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LPGA투어챔피언십리코컵(총상금 1억엔) 최종일 4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동타를 적어낸 배희경(26)과 연장에 들어가 첫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4승, 투어 통산 21승째다. 우승상금 2500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총 상금을 1억6432만5000엔으로 늘려 시즌 상금 2위, 메르세데스 랭킹 1위(대상)를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로 우승을 노린 배희경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짓고 한 시즌 개인 최다승(6승)에 도전한 안선주(31)는 1타를 줄여 8언더파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파이널 메이저 퀸’ 경쟁은 한국 선수 간 대결 구도로 흐르며 열기를 뿜었다. 시즌 2승째이자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 배희경을 신지애와 안선주가 공동 2위로 추격했다. 후반에는 전날까지 선두 배희경에 6타 뒤진 스즈키 아이(일본)까지 틈을 비집고 들어와 선두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스즈키는 14번홀(파4)까지 7타를 덜어내 한때 한국 선수들을 모두 밀어내고 1타 차 단독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신지애의 막판 집중력을 넘어서진 못했다. 신지애는 전·후반 2타씩을 줄이는 고른 경기력으로 ‘파이널 메이저 퀸’에 올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총 15승을 합작했다. 메이저대회는 신지애가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을 제패했고, 유소연(28)이 초청선수로 출전해 일본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