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54포인트(1.66%) 내린 2,690.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40포인트(3.03%) 급락한 7,028.4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및 브렉시트 관련 소식,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커졌다.
지난 주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를 두고 대립하면서 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이 행로를 바꿀 때까지 미국은 행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무역협상과 관련해서 낙관적 기대와 회의론이 교차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추가 관세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는 또 한 번 큰 폭 하락했다.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에 신형 모델인 아이폰 XR 등의 생산을 줄일 계획을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4%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장중 한때 약세장에 진입했다.
페이스북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건을 숨기려 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마크 저커버그 대표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해당 사안에 대한 대처를 비판했다는 WSJ 보도 등 악재가 겹쳤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5.7% 급락했다.
중국 반독점 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독과점 혐의와 관련해 대규모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주 주가도 부진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6.6% 급락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다른 주요 기술주 주가도 이날 각각 5.1%와 5.5%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발언도 나오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금리가 여전히 매우 낮다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지지했다.
지난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금리가 중립에 가까운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은 지표에 따라야 한다는 발언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정해진 경로(preset course)에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표 결과가 중앙은행이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의 부진과 영국 브렉시트 우려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재무장관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문 초안을 추인하면서 영국과의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79% 급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커뮤니케이션도 2.6% 떨어졌고, 임의 소비재는 2.71% 하락했다.
산업주도 1.57%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60으로, 전월 68보다 하락했다.
WSJ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67에도 크게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핵심 기술주의 불안이 깊어지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다.
노스웨스턴 무츄얼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의 주도주가 흔들리면 투자자들은 이것이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것인지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8.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80% 상승한 20.10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