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경영개입 차단 위해
배당확대 등 親주주정책 펼 듯
네이버·넷마블·현대제철 관심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가 “한진그룹의 경영 활동을 견제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 주주행동주의가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국내 헤지펀드로는 처음으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를 요구하는 등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늘고 있다. 법적으로도 경영권 참여와 견제가 쉬워질 전망이다. 최근 법무부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갖고 지지 후보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가 시행되면 일정 수준 이상 지분을 가진 비지배주주의 최대주주 견제가 쉬워진다”며 “배당뿐 아니라 자회사 경영, 자산 유동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업의 대주주 지분율이 40% 이하이면서 2년 연속 배당성향이 15%에 못 미치는 기업 중 보유현금이 많은 기업이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대형주 가운데선 네이버가 대주주 지분율(10.3%)과 배당성향(2017년 기준 5.5%)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표 종목으로 거론된다. 넷마블 현대제철 이마트 대림산업 현대그린푸드 등도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주주 지분율이 다소 높더라도 배당성향이 15% 이하면서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도 투자유망 대상으로 분류된다. S&T중공업 동원개발 현대에이치씨엔 태광산업 서희건설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