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8일 오후 4시15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인수한다. LG그룹의 철수로 주요 대기업이 모두 떠난 MRO 시장을 놓고 PEF와 인터파크 등 전자상거래업체 간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단독] LG그룹 MRO사업, 어피너티에 팔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서브원 MRO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다음달 1일 서브원에서 분리, 신설되는 국내 최대 MRO 회사의 지분 50% 이상이다. 두 회사는 연말까지 거래 지분과 금액 등을 협의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기존 서브원은 MRO사업부를 뺀 건설, 건물 관리, 레저 사업을 중심으로 축소 재편된다.

업계 관계자는 “MRO 신설법인 100% 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어피너티의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LG그룹이 2대 주주로 남는 만큼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LG그룹 물량은 신설법인이 계속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MRO 사업 매각에 나섰다. 국내 1위 업체를 글로벌 PEF가 인수하면서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MRO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동훈/오상헌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