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NH·KB·신한·하나' 4개 증권사가 신경전 벌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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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한꺼번에 리서치센터 주관 포럼을 실시한 '빅매치 데이'였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네 곳에서 포럼을 열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내년 증시를 전망하는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진행했다.
KB증권도 같은날 '2018 KB 애널리스트데이'를 열었다. NH투자증권은 13~15일 사흘 간 '2019 NH 투자포럼(Investment Forum)'을, 신한금융투자는 14~15일 양일 간 '신한 금융시장 포럼'을 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이 증권사들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증권사들이 이 시기에 포럼을 진행하지만 올해처럼 4개 이상의 증권사가 동시에 행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누가 더 많은 참가자를 유치하느냐를 두고 자존심 싸움이 벌어졌다.
올해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18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기준에 따르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순위는 신한금융투자가 1위, 2위는 하나금융투자다. 이어 NH투자증권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증권사들이 같은 날 포럼을 여는 만큼 참가자 수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중 한 증권사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당사 포럼에 와야하는 이유'를 설명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메시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증권사 명을 거론하는 일부 내용은 수정했다.
"드디어 리서치 포럼을 개최합니다. 많은 고객 분들의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공교롭게도 타 대형 증권사들이 금일 포럼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저하지 마시고 꼭 저희에게 오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이유는 이렇다. "냉정히 따져볼 때 저희 기업분석실과 대등한 실력을 갖춘 경쟁사 기업분석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쾌적한 자리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회사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시장 영향력이 큰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이 증권사는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곤 리서치 투자에 나서지 않았고 운이 좋게도 저희 기업분석실에 많은 우수한 애널리스트들이 영입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쟁사들에게서는 볼멘소리가 세어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자신감이 있는 것은 좋지만 다른 증권사를 비방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라며 "문자 메시지를 받고 웃어넘기긴 했지만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네 증권사 모두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전문가들의 내년 전망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두세 군데 포럼을 오가며 강연을 강연을 듣고 전략을 비교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날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의 포럼에는 200~400명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들까지 초대한 하나금융투자의 강연에는 700여명의 인원이 몰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내년 증시를 전망하는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진행했다.
KB증권도 같은날 '2018 KB 애널리스트데이'를 열었다. NH투자증권은 13~15일 사흘 간 '2019 NH 투자포럼(Investment Forum)'을, 신한금융투자는 14~15일 양일 간 '신한 금융시장 포럼'을 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이 증권사들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증권사들이 이 시기에 포럼을 진행하지만 올해처럼 4개 이상의 증권사가 동시에 행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누가 더 많은 참가자를 유치하느냐를 두고 자존심 싸움이 벌어졌다.
올해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18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기준에 따르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순위는 신한금융투자가 1위, 2위는 하나금융투자다. 이어 NH투자증권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증권사들이 같은 날 포럼을 여는 만큼 참가자 수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중 한 증권사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당사 포럼에 와야하는 이유'를 설명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메시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증권사 명을 거론하는 일부 내용은 수정했다.
"드디어 리서치 포럼을 개최합니다. 많은 고객 분들의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공교롭게도 타 대형 증권사들이 금일 포럼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저하지 마시고 꼭 저희에게 오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이유는 이렇다. "냉정히 따져볼 때 저희 기업분석실과 대등한 실력을 갖춘 경쟁사 기업분석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쾌적한 자리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회사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시장 영향력이 큰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이 증권사는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곤 리서치 투자에 나서지 않았고 운이 좋게도 저희 기업분석실에 많은 우수한 애널리스트들이 영입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쟁사들에게서는 볼멘소리가 세어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자신감이 있는 것은 좋지만 다른 증권사를 비방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라며 "문자 메시지를 받고 웃어넘기긴 했지만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네 증권사 모두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전문가들의 내년 전망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두세 군데 포럼을 오가며 강연을 강연을 듣고 전략을 비교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날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의 포럼에는 200~400명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들까지 초대한 하나금융투자의 강연에는 700여명의 인원이 몰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