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식시장 하락으로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했다. 반대매매 급증이 주식시장의 상승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반대매매금액(호가기준)은 5047억원에 달한다. 직전월 939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반대매매의 급증은 주식시장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조 유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등의 영향으로 13.37%, 코스닥지수는 21.11% 급락했다.

반대매매 물량 증가 자체를 주식시장의 상승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구간에서 등장한 반대매매 물량은 주식시장의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반대매매 출현 후 주식시장은 높은 확률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신용융자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50개 영업일 중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했던 날은 각각 21번이었고, 이중 당일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확률은 코스피가 62%, 코스닥이 67%였다.

이는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하고 당일 신용융자잔액이 감소한 날을 반대매매가 발생한 날로 전제한 결과다.

또 반대매매 다음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확률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62%였다. 이후 5일간 수익률, 즉 주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확률은 코스피가 71%, 코스닥이 76%였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하락해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 하락에 따른 신용융자 감소가 반대매매 발생이라는 결과로 무조건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다만 지난 10월과 같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에는 연관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